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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모든 사물이 붉게 물들고
저 언덕 너머로 다가오는 실루엣이
내가 기르던 개인지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시간
이때는 선도 악도 모두 붉을 뿐이다


2007년도에 방영했던 옛 드라마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16부작 MBC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
제가 정말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였는데,
요즘 다시 보고있거든요.

집콕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옛 드라마를 하나둘씩 다시 시청하고 있어요.
10년도 넘은 드라마긴 하지만
지금봐도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요즘 나오는 드라마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느낌이더라구요.
방영 당시에는 한국형 느와르 장르를 개척한 드라마
라는 평을 받았었죠.


최근 저는 <악의꽃> 이라는 드라마를
너무나도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는데요.
제가 최근에 이준기라는 배우에게 너무 관심이
생겨서 그런지 개와늑대의시간을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어요.
이준기 배우가 <왕의남자> 라는 영화를
데뷔작으로 데뷔하면서 중성적인 이미지로
인기를 많이 끌었었죠.
예쁜남자 이미지로 주목을 많이 받다가
굉장히 남성적이고 연기파 배우라는 타이틀을
다시 얻게된 계기가 바로 이 드라마에요.
정말 다시봐도 연기 참 잘하더라구요!
특히나 이 드라마에서 이수현이라는 배우 자체가
중간에 기억을 잃고 또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조직폭력배 안에 숨어들어가는 등
혼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어야 했는데
다 다르게 표현을 참 잘해주었어요.


이준기 배우 못지않게 배우 정경호씨에 대한
재발견을 해줄 수 있는 드라마이기도 했어요.
특히나 거의 중후반부에 마약을 먹어서
정신이 혼미해지는 연기라던가
이수현의 비밀을 알고나서 날뛸 때
정말 연기파배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게다가 이 드라마에서 가장 안쓰럽고 짠한
역할이기도 한것 같아요.


요즘 남상미씨가 티브이에서 잘 보이지
않는것 같던데...
남상미씨도 이 역할을 참 잘 소화해내고
캐스팅 역시 굉장히 좋았다고 할 수 있어요.
맑고 깨끗한 이미지가 여주인공과 남상미에게
굉장히 잘 어울리기도 했었죠.
그렇지만 여주인공 캐릭터 자체가 중간중간
살짝 발암을 유발하는;;; 면도 없지않아 있었던것 같아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특히나 <개와 늑대의 시간> 결말 자체가
굉장히 열린결말이거든요.
대단하게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새드엔딩도 아닌...

결국은 멈추지않고 계속해서 블랙요원으로
활동을 하게되는 이수현이
여주인공 아리와 함께 파리에서 만나게 되는
열린 결말로 살짝 끝나게 되기도 합니다.


드라마의 주인공 이수현이라는 역할자체가
참 묘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인것 같아요.
선과 악의 그 어딘가 중간에서 살아야했던
수현이...너무 안쓰럽고 안타깝지만
마지막회에서 꼭 파리에서 아리와 만나
둘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던게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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