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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이 너무나도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종종 어린 시절이나
젊었을 때 좋았던 추억들을 돌아보면서
그리워하고 그시절이 좋았다는 말을 하곤 하죠.
하지만 우리가 한가지 잊고있는것은
지나간 과거는 무조건 미화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기억은 누구나 다 간사하기 때문에
현재의 고단함을 강조하기 위해서
지나간 과거를 아무 근거없이 미화하곤 하죠.
어쩌면 객관적으로 봤을때
그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나을 수도 있는데 말이에요.

사실 지나간 과거에는 아무런 힘이 없고,
어차피 희망은 미래에 있죠.
그렇기에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미래의 밑바탕이 되는 지금 이 현실을
잘 살아나가고 즐기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현재가 아무리 고단하고 지겹고 무료해도
그 대열에 들어가보지도 못한채 
그곳에 들어가보기 위해 발버둥 치던 그때의
막막함에 비하면 훨씬 더 나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모든 사람들이 다 똑같겠죠.
난 죽을만큼 노력했는데,
이상하게 기회는 나만 빗겨가는것 같고,
세상은 훨씬 더 엄격한 잣대로 나를 평가하고,
나보다 더 노력하는 사람들은 지천에 깔렸다
잔인하게 말합니다.

이런저런 사정을 모르는 이들은
나의 힘듬을 가볍게 여기고
그저 "희망을 잃지 말고 힘내" 라는
뜬구름잡는 이야기들만 늘어 놓죠.
남의 말이니 언제나 쉽죠.
사실 그런말들이 힘이 되기는 커녕
어떤때에는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사실 가장 힘든 순간에
어떤것이 제일 큰 위로가 되었는지
묻는다면 그때 그 순간에
묵묵히 내곁에 있어주었던 나의 가족,
연인, 친구들 등 누군가의 따스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너무나도 힘들때
선뜻 손을 내미는것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그저 시덥잖은 농담을 건네주는 이가 있다면,
"나도 너처럼 힘들었어. 지금의 너도
있는 그대로 괜찮아." 라는 이가 있다면,
그건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요?


서론이 길었어요.
오늘 소개해드릴 드라마는
<메리대구공방전> 인데요.
제 나이로 아마 스무살때였을것 같아요.
대학입시에 떨어져서
남들과는 다른 재수생의 길로 들어서서
마음이 무척 힘들었을 때쯤에
저에게 많은 위로가 되어주었던 드라마에요.

"너만 힘든거 아냐. 다들 그렇게 힘들게 살아.
넌 지금의 너대로 너무 멋지니까 힘내."
라고 말해주는 드라마죠.


이 드라마 속의 황메리(이하나)와 강대구(지현우)도
서로 그런 사이였어요.
어쩌면 우리나라 드라마 중에서 
남녀 주인공 모두가 백수로 나온 드라마가
거의 이 드라마로 유일하지 않을까 싶어요.ㅎㅎ
뮤지컬배우와 무협소설작가라는 꿈을 가진 두 사람은
세상에 이리저리 치이고,
재능을 인정받지 못한채 늘 상처받지만
언젠가는 날 알아줄 사람이 있다는 희망만을 가지고
하루하루 근근히 살아갑니다.

사실 제가 그 막막하고 기약없는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어쩌면 이 드라마를 통해 큰 용기를 얻고,
위로를 받았던걸지도 모르겠네요.


가끔은 "힘내" 라고 이야기해주는 사람보다
나와 같은 고민과 불안과 힘듬을 안고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것이
훨씬 더 위로가 될때가 있지요.

10년도 더 지난 오래된 드라마이지만
<메리대구공방전> 이라는 사랑스럽고 따뜻한
드라마를 통해 지금의 힘든 시기를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위로해보시는건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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