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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고 연륜이 쌓일수록
어릴때는 보이지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죠.
우리가 살아왔던 인생만큼 더 아프고
더 상처받고 그만큼의 경험이 쌓였기 때문에
무언가, 혹은 누군가를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에요.


얼마전에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 을
다시 시청했어요.
제가 고등학생 이었을 때,
시험기간과 하필 겹쳐서
다음날 시험 망칠것까지 각오하면서
봤었던 드라마 중의 하나인데요.
그 당시 시청율이 제 기억으로
거의 40%가 넘을만큼 인기가 있었어요.
같은반에서 이 드라마를 보지 않으면
친구들과 대화에 끼기가 어려울 정도로
드라마를 보지 않는 사람이 없었고,
드라마 주제곡 역시 굉장히 인기있었어요.


그때당시 저는 10대였고,
연애경험도 인생경험도 많지 않을 때였기 때문에
당시에 정말 단순히 스토리가 재미있어서
보았다고 밖에는 볼 수 없겠네요.
서른이 지난 지금 다시보니까
또 전혀 다른 느낌이에요.
그 당시 30살로 등장하던 삼순이와
그녀를 둘러싼 그 상황들은
그때당시 17살이었던 저에게는 참 먼얘기였지요.

다른 드라마에 비해서 더 두근거리고
흡입력있는 무언가가 있었던것 같아요.
특히나 배우들의 연기력이 굉장히 뛰어나서
섬세한 감정씬 하나하나까지
정말 하나도 버릴게 없는 드라마였지요.

그때 당시에는 그저 삼순이라는 캐릭터가
웃기고 힐링되고 둘의 러브스토리가
두근거린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제와서 다시 보니 그건 단지
이 드라마가 지닌 매력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는것을 알게됬어요.

15년정도 전에 만들어진 드라마기 때문에
지금과는 맞지 않고 약간은 촌스럽다고
느껴질때도 분명히 있겠죠.
하지만 그런게 아무 소용이 없을만큼
다시봐도 매력적인 드라마였어요.

특히나 여주인공의 작은 꿈을
계속 응원한다는점이 정말 희망적이었어요.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긍정적인 메세지를 안겨주는것 같아요.

더구나 이 드라마는,
악역이 없어요.
뭐 조금 얄미운 캐릭터가 있기는 했지만
이들을 대단하게 나쁘게 그리지도 않죠.
각자의 자리에서 충분히 그럴듯한 이유가 있게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줍니다.


보통의 러브스토리가 담긴 드라마라면
극 중에서 유희진역을 맡은 려원씨의 캐릭터가
사실 악열을 맡아야 하는데
유희진역은 악역이라고 볼 수 없죠.
오히려 삼순이만큼  유희진의 역할이
엄청난 공감을 사고 인기를 끌었다고 할 수 있어요.
이 드라마가 좋은 작품이 되는데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죠.


주인공 김삼순은 예쁘거나 화려하지도 않고
아주 지극히 평범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렇기에 더 우리의 모습에 비춰보게 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게되죠.
다이어트를 계속해서 실패한다던지,
바람난 애인을 잡기 위해 직장을 팽개치고
호텔로 달려간다던지 하는
짠하고 익숙한 풍경에 우리에게 더욱
가까운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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